간호사가 먼저 겪고 알려주는 질병 후기

치질수술 꼭 해야하나요 (치질수술후기 A to Z)

꿈꾸는 달이 2021.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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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한다. 한국 전체인구의 70퍼센트가 있다는 항문질환에 당첨 되었다.
부끄러워 하지말자 . 야 너두? 야 나두.
말하지 않을 뿐 거의 모두가 있다


항문이 아픈 경우는 몇가지로 나뉘는데
1. 치질
2. 변비로 인한 항문 상처
3. 자극등 감염에 의한 항문 소양감
4. 설사로 인한 항문 상처

가장 흔하게 볼수 있는것은 이러한 종류이다
첫번째로 치질에 대해 알아보자
여기서 치질은 치루, 치핵 모두를 일컫어 뭉뚱그리겠다

치질은 간 문맥 고혈압에 의해 흔하게 발생한다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여성이라면 99.9 치질을
경험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배변 습관에 의해 비교적 어린나이에
치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초등학생도 걸린다 (내가 그랬으므로)
응꼬를 너무 세게 닦았거나
화장실에 너무 오래앉아있거나 하면
항문 압이 높아져 항문 주름이 부풀어 오르게 되는데, 이것이 그대로 되돌아가지 않으면 치질이 된다




치질의 증상


가려움, 배변시 불편감, 응가의 자국, 뒤가 묵직함
혈변, 배변후에도 들어가지 않는 항문 혹
배변 중후 통증, 육안으로 보이는 항문 구슬(?)
등이있다.




치질수술을 꼭 해야하는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불편하면 하면 된다
의학적으로 심한 치질이라도
환자가 불편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 수없이 만나본 여러명의 의사쌤의 말)



치질수술 후기


치질 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 당일 입원하게 되며
관장을 거쳐서 수술 준비를 한다.


피를 많이 흘리는 큰 수술이 아니므로
주사는 한쪽 팔에만 잡게되고
수술전 무통주사를 선택할수 있다.
무통 주사 없이도 수술하는 사람을 봤으나
일반적으로 수술통증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 맹장보다 안아프고 쌍커풀보단 아프다)



마취는 척추마취로 이루어지고
몸을 최대한으로 굽혀 척추에 마취주사를 놓는다
마취 통증: 별 세개
첫 똥 통증: 별 다섯개
수술통증 : 별 반개

수술방 안에 엎어지고 응꼬를 최대한 벌린후
고정하게 된다. 굉장히 수치스럽다

허리 위로는 자유로우므로 핸드폰 게임을 할수도있다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쌤의 허락이 있어야한다
(닥터바이 닥터 :허락해주는 사람, 아닌 사람이있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들어오게 되는데
나는 무생물이다 되뇌이며 몸을 내어맡긴다.


수술 도중 자르는 느낌과 지지는 연기,
냄새를 맡을수 있다.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을 추천한다.
수술 도중 손으로 누르는 듯한 압박감과
집게로 집는 느낌을 계속 느낄수 있으므로
다른 생각을 하거나 다른것에 신경이 쏠리도록 한다.


수술이 끝나면 스트렉쳐카(수술용 옮기는 이동침대)에 눕혀서 병실로 이송된다.
휠체어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병실 침대로 던져진다( 걱정마라 안아프다)
척추마취를 했기때문에 침대에 베개를 빼고 눕는다
두시간에서 네시간 정도 머리를 높히지 않는다
(머리 올리면 어지럽다)




마취가 풀리게 되면 밥을 먹어도 된다
마취 풀리기 전 다리는
내 다리가 아닌 느낌이 들며 굉장히 무겁다!
수술후에 PCA(통증 자가조절기) 를 달고 나오는데
엄청 아프다고 생각하면 버튼을 눌러주면 된다
흔히 예능에서 PCA 를 여러번 누르고
기절했다고 나왔는데 PCA 는 한번 누르고 나면
다음 약이 나올때까지 보통 10분이상 더 걸리므로
여러번 눌러도 약은 한번만 나온다.
따라서 기절했다는 것은 뻥이다.


그닥 아프지 않다면 안눌러도 된다.
조금씩 투여되도록 조절되어있기 때문이다.
여러번 누른다면 이틀정도,
안누르면 삼일에서 사일정도에 걸쳐 약을 쓸수 있다.
입원은 4박 5일이다.(좀더 이르게 퇴원하기도 한다)


너무 고통스러우면 입원일을
더 늘려주기도 하는데
치질수술은 백내장등의 포괄수가제 항목이라
잘 안늘려준다.
어떤 약을 쓰고 얼마나 입원했건
병원이 건보공단으로 청구할수 있는 금액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또 그이상 입원 하는것이 더 좋다는 것도 아니다.


경험자들만 아는 가장 공포스러운
수술후 첫 똥의 순간


초심자들은 겪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첫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아프다.
나의 경험으로 보자면
첫 배변은 바지를 내리고 변기에 앉고
첫똥의 순간까지 3초 안에 끝났으나
첫 똥을 놓자 눈앞이 하애지며 잠깐 기절했었다.
굉장히 아프다.
몇번의 수술중 한번은 눈앞에 별이 반짝였다.


배변을 위해 유산균을 먹고
너무 묽지도 너무 단단하지도 않게
배변을 보려고 노력하게 된다.
인생에서 가장 건강한 똥을 누게된다.

나는 유산균을 항상 먹었다.
항문을 닦을때는 너무 세게 닦지 않도록 하고
적어도 일주간은 응꼬에서 진물이 나오므로
2*2거즈 한장을 응꼬에 살짝 낑겨준다.
(퇴원후 거즈를 사서 퇴원하게 된다 )

하루 세끼를 먹는것보다 더 중요한것이 좌욕이다.
병원에 입원중일때는
거품이 뽀끌뽀끌 나오는
자동 좌욕기를 사용하게 되는데
상처 회복과 통증 경감에 매우 도움이 되므로
자주 꾸준히 하도록 한다.
좌욕 시간은 삼분에서 오분이 적당하고
온도는 체온보다 살짝 높게 하도록 한다


수술이 끝나고 회복이 되어서도
집에서 따로 좌욕기를 구비하여 좌욕을 습관화 하자!
자동 좌욕기 아니어도 된다
( 오천원이나 만원정도 다양한 좌욕기가 있다)


수술 한번 했다고 치질이 완치되는 경우도 있지만
생활 습관 바뀌지 않으면 몇번이고 재발하게 된다…
배변후 좌욕하기! 외우도록 하자
치질환자에게 좌욕은 숨쉬는것 만큼이나 중요하다



항문외과 병원 선택꿀팁
손가락 작은 의사선생님을 찾아가자
(이유는 직접 겪어보면 알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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