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고양이들

고양이 스케일링(치은염, 치석, 구내염) 가격, 장점, 단점

꿈꾸는 달이 2022. 2. 4.
반응형

우리 고양이가 아프다

나는 고양이를 키운다. 빽빽, 콩, 희망, 로나, 그리고 본가에 넬, 반흙. 그리고 별이 된 몽실이. 스무해도 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넌 센돌, 날돌 형제. 고등학교에서 데려온 새끼 길고양이가 몽실이였고 드물지만 있다는 중성화 실패로 태어난 아이가 반흙이였다. 사실 반흙이 형제들은 반흙이를 포함해 여섯이었고 다들 입양을 보냈다. 하지만 반흙이는 몽실이가 맨날 어딜 갈때마다 끼고 살고, 다른 집에 보내기에는 좀 많이 걱정이 되어서 그대로 데리고 살게 되었다. (반흙이는 겁이 엄청 많고 별로 안똑똑하다) 고양이를 좋아해서 목욕을 시키고 발톱을 깎고, 양치를 시키고 아프면 약을 먹이는데, 반흙이는 주인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겁이 무척 많아 약을 먹이기 힘들다. 또 양치도 하기 힘들다. 겁이 많아서 사납다. 같은 이유로 예민하다. 예민한 친구라 건강하려면 최대한 신경쓰는 일을 없게 해야한다. 스트레스 받지 않게.

입에서 냄새가 나고 침을 흘린다

칫솔로 양치를 못시킨다. 그래서 반흙이는 손가락에 거즈를 감아 치약을 짜서 살살살 닦였다.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위가 붉게 발적되어 있어서 치은염 젤을 사서 잇몸부분에 살짝 발라주었다. 동물 병원에도 데리고 갔다. 소염제와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하루 한번만 먹여도 되는 약을 반흙이는 먹지 못해서 하루 두번에 걸쳐 밥에 섞어주었다. 간식을 가리고 습식캔을 전혀 먹지 않기 때문에 사료를 불려서 사료에 섞었다. 아파서 잘 먹지 못하고 배고파하니 마음이 아팠다.

약을 먹지못하면 주사를

약을 먹지 못하니 치은염과 구내염도 그대로였다. 낫질 않으니 답답했다. 병원에 다시 데리고 갔다. 약을 먹지 못해요. 진짜 너무 심해요. 잡히지도 않는다. 도망다니고. 며칠간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병원을 데리고 갔다. 병원에 갈때도 전쟁이었다. 으르렁 거리고 . 발톱을 세워 할퀴려고 하고. 갇힌 캐리어를 흔들어댔다. 반흙이는 야생동물이구나. 차라리 조금 기절했다면. 안정제를 주고 싶은데 그럴수 없어 캐리어를 담요로 덮었다. 어둡게 해서 조금이라도 안정을. 약을 못먹여서 결국 주사를 놓았다. 주사는 근본적인 치료가 안된다. 결국 약을 먹여야 하는데 , 약을 못먹인다면 매일 동물 병원에 내원해서 약을 먹이는 방법밖에는 없단다. 하지만 동물 병원에 오는 것도 전쟁이다.

수액을 맞으면서 깔때기를 쓰고있는 반흙이. 수액은 속도 조절을 위해 인퓨전 펌프로 들어간다.

동물 병원에 가는것도 전쟁이다

겁을 잔뜩 먹었다. 반흙이는 나와 별로 안친하다.

일단 잡히지 않는다. 간신히 잡아 담요로 얼굴부터 가리고 둘둘 싸서 캐리어에 넣었다. 패브릭, 천으로 된 캐리어는 발톱으로 찢어놓았다. 플라스틱으로 된 튼튼한 캐리어로 바꾸니 이제는 발톱이 뽑힐만큼 발버둥을 쳐서 양 앞발이 피투성이다. 그럴까봐 병원에 데리고 가기 하루전 발톱을 깎았는데도 그렇다.

마취가 걱정되지만 결국 스케일링

구내염이라면 치아를 발치한다. 60%의 구내염으로 발치한 고양이들에게서 구내염 완치를 보인다고 한다. 발치는 송곳니 기준으로 뒤쪽부터 진행하고 앞쪽, 송곳니 등이다. 발치 통증이 엄청나기 때문에 발치는 세번에 걸쳐서 한다. 어금니 뒤쪽으로 발치하고 경과를 보고, 괜찮으면 더이상 발치하지 않는다. 구내염 호전이 없다면 좀더 발치하고 다시 경과를 본다. 발치와 스케일링은 호흡 마취를 하고 진행된다. 마취후 기도 내 삽관을 해서 호흡을 유지하고 전 과정을 수의사가 지켜본다. 슬픈 일이지만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고양이들이 있을 수 있다. 마취에 앞서 검사를 한다. 또한 수의사가 직접 설명을 해준다. 사실 나이가 많을 수록 더 걱정이 된다.

스케일링 전 오른쪽치아 치석이 눈에 보인다
스케일링 후 오른쪽 치아. 위 잇몸과 구내염과 녹은 치아가 보인다

고양이 스케일링 비용

비싸다. 나이가 많을 수록 더. 기본 검사+ 호흡마취+ 기관내 삽관+ 수액 +스케일링 비용 합산해서 38만원 이다. 어린 고양이라면 31만원 정도. 스케일링과 발치를 동시에 진행한다면 가격은 더 비싸다. 60-80만원 90만원이 될 수도 있다.

왼쪽 치아. 녹은 이가 눈에 보인다
스케일링 후 치아. 스케일링이 막 끝나 자극으로 인해 잇몸이 부었다

사실 나는 길고양이들을 돌본다

정확히는 내가 아니라 아빠가. 집앞에 고양이 쉼터를 간이로 만들어 스티로폼과 박스, 얇은 이불등을 이용해 쉼터를 만들고 매일 닭을 삶아 준다. 사료를 주고 구충제를 챙긴다. 가끔 아픈애들이 있다면 포획해서 동물 병원에 간다. 각 지자체마다 길고양이들을 무료로 중성화 해주는 사업이 있는데, 사업시기에 맞추어 돌보는 길고양이들을 포획해서 수술을 시킨다. 고양이들을 엄청 사랑해서가 아니라, 고양이를 키우다 보니. 길고양이들이 자꾸 눈에 밟혀서. 짠해서 그렇다. 돌보는 애들이 많다보니 사료값도 병원비도 부담스럽다.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같이 살고 싶어서 일을하고, 돈을 벌고. 조금 덜 먹고 물건을 안사면 되니까 한다.

동물병원 출입구
빛고을 동물병원 진료시간

담양의 TNR지정병원 빛고을 동물 병원

출입구
고양이와 강아지의 물품들
고양이 대기실이 따로 있다
두개의 진료실. 이 안쪽엔 고양이, 강아지의 입원실, 회복실이 있다. 더 안쪽엔 수술실이 있을듯
언젠간 돈을 많이 벌면 집에 이렇게 해주고 싶다.
캣타워. 고양이 있는 집엔 캣타워나 캣폴은 필수다

여기 문을 지나면 진료실이 있다
재활 치료실

고양이 스케일링 하기 전 준비, 스케일링에 드는 시간

스케일링에 앞서 준비 할 것이 있다. 호흡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이를 금식시켜야 한다. 보통 저녁까지만 식사를 주고 물을 포함하여 금식시킨다. 호흡마취시 토할때 음식물등이 역류하면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스케일링 예약을 잡고 고양이를 데려가게 되면 피검사를 통해 고양이의 컨디션을 보고 마취 가능 여부를 보게된다. 별 이상이 없게되면 수액을 먼저 달고, 마취후 스케일링에 들어간다. 마취전에 보통 수액을 한두시간 맞추고 호흡마취등을 통해 마취가 되면 기관내 삽관으로 호흡을 유지시키며 스케일링 후 수액을 맞으며 마취가 깨는것을 동물 병원에서 지켜보고 어느정도 회복이 되었을 때 집으로 가게 된다. 오전 일찍 가게된다면 퇴원은 오후 세시에서 네시쯤이 되고 점심 먹고 바로 가게된다면 퇴원은 일곱시에서 아홉시 사이가 된다.

고양이 스케일링 후

보통 치은염이나 구내염이 있을 경우 소염제를 처방받게 된다. 일주일 분을 처방받았는데 약을 먹이기 힘들어 필건을 받아왔다. 끝에 알약을 끼고 목구멍 깊이 넣어 캡슐을 떨어뜨리는 필건은 끝이 고무로 되어 있어 상처 염려가 적으나 플라스틱과 고무이기 때문에 고양이가 씹게되면 영구적으로 사용이 안되고 깨질수 있다. 또 스케일링후 당일은 물만 먹이도록

필건. 사용법은 다음 포스팅에..

하고 다음날 새벽 세네시부터 사료를 먹을수 있다. 또한 스케일링으로 치아관리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꾸준히 양치를 해주어야 한다.

반응형

댓글